연통제의 조직과 와해
• 임시 정부에서 연통제를 반포하였다. 그 대강을 보면, 도에는 독판, 군에는 군감, 면에는 면감 등을 설치하여 임시 지방행정 기관으로 삼고, 임시 정부와 연락하여 일본인 통치의 굴레에서 벗어나 우리 자주의 기초를 세우려고 하였다.
그리고 각 항의 조례가 명시되었다. 이 또한 커다란 정치상의 분투였다. 그러나 그들의 사나운 위세와 폭력은 갈수록 더욱 심하여 모든 사람들이 전전긍긍하고 무서워 떨면서 어기지 못하였다. 그러니 이런 제도의 실행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? |
• 온 세상 사람의 이목을 놀라게 하고 더욱이 당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함경북도의 지식 계급으로 조직한 조선 독립운동의 중대한 비밀 결사인 연통제가 발각이 되어 오랫동안 함흥 지방 법원 청진지청에서 예심 중이더니 지난 7월7일에 예심이 결정되어 피고 47인은 모두 정치범으로 결정이 되어 동 지청의 공판에 부쳤다.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계속하여 이 중대한 사건의 제1회 공판은 동 지청 제1호 법정에서 열렸 다. |
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비밀 행정망인 연통제는 내무총장 안창호의 주도로 1919년 7월 10일 국무원령 제1호로 공포되면서 시작되었다. 임시 정부와의 연락 책임자로 서울에 총판, 각 도, 군, 면에 각각 독판, 군감, 면감을 두었다. 황해도, 함경도, 평안도에서는 구성이 순조롭게 이루어졌으나, 경기•충청도는 일부만 조직되었고, 강원도와 남부에서는 거의 조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. 그러나 이를 통해 국내 의연금이 모금되고, 국내 유명 인사의 망명이 성공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. 그러나 연통제는 실시 2개월 만인 9월에 일제 경찰의 삼엄한 감시망에 의해 조직이 노출되기 시작하였고, 11월에는 47명이 잡혀 재판을 받는 등 조직에 구멍이 뚫려 1920 년 말에는 조직이 대부분 와해되었다.